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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 앤 라이프] 전시회가 주는 기쁨

LA카운티미술관(LACMA:LA County Museum of Art)에서 한국현대화가들의 작품에 관심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은 한 4년전쯤 되는 것으로 기억된다. 당시 LACMA의 동아시아미술국 책임자로 있던 키스 윌슨이 한국관 확장 계획에 관한 인터뷰를 나누던 중 슬쩍 "우리 미술관 관장이 한국 현대작품에도 관심이 많다"고 운을 뗐다. 고대 미술품 전문가인 그가 현대작품 운운하는 것 자체가 놀라워서 "전시계획 있는 것 아니냐"고 물었더니 당시엔 아니라고 딱 잡아뗐다. 설명인즉 휴스턴미술관의 관장(Peter Marzio)이 한국을 다녀온 후 현대작품에 반해 한국작품 소개에 열을 내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에 한국통으로 불리는 키스 윌슨이 가만히 있을 리가 있었겠는가. 당시 LACMA관장이었던 앤드리아 리치에게 "한국 현대미술을 열심히 소개하고 있는데 다행히 관장이 상당히 관심있어 하는 눈치일 뿐"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렇게 시작된 몇 명의 관심이 근사한'한국현대미술가 전시회'(Your Bright Future: 12 Contemporary Artists From Korea)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처음 LACMA로부터 전시회 확정 뉴스를 들었을 때는 정말 겅중겅중 뛰고 싶을 정도로 기뻤다. 그동안 미국내 대형 미술관에서 한국 미술전이 열린다 하면 으레 조선시대나 그 이전의 미술품 도자기 혹은 앤틱 가구나 장식품 정도에 그쳤기 때문에 한국 현대미술의 우수성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늘 아쉬움이었기 때문이다. 한국현대미술전 개최를 가능하도록 불씨를 옮겨온 이들에게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감사가 우러나왔다. 지난달 28일 한인 컨템포러리 아티스트 전시회가 개막되면서 이 감사의 마음은 더 커졌다. 우선. 첫번째 감사는 LACMA에게 보낸다. 경제난으로 많은 기획전을 포기했음에도 불구 한국전을 계획대로 오픈해준 LACMA 관계자들에게 매우 고맙다. 특히 한국전을 올해 최대 기획전으로 삼아 스트릿 배너 광고에서부터 신문 전면 광고에 이르기까지 큰 돈 써가며 대대적 홍보를 하는 것도 뿌듯하다. 두번째는 '장은 펼쳤는데 안 오시면 어쩌나' 하는 우려가 무색 할 정도로 전시장을 가득 채워주고 있는 많은 관람객들에게 감사한다. 특히 전시회에 대한 한인들의 기대 이상의 관심과 사랑을 대할 수 있어 더 없이 기쁘다. 중앙일보에서 현대미술품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한 한인 전문가 가이드 투어는 매달 2차례씩 9월까지 6회를 마련 희망자를 모집했는데 기사가 나가자 마자 이틀만에 6회 모두 예약이 끝나는 놀라운 호응이 있었다. 지난 14일 열린 첫번째 투어에는 멀리 팜스프링스에서 몇시간을 운전해 오신 분도 있었고 예약을 못했는데 "나이 많은 사람이니 좀 봐줘요" 하시며 꼭 작품설명을 듣고 싶다고 무조건 오신 귀여운(?) 할아버지도 계셨다. 할아버지는 그날 일찍 뮤지엄에 오셔서 투어 그룹 맨 앞을 떠나지 않으셔 가이드 이윤선씨를 감동시켰다. 한나라의 지명도를 높이고 나라의 문화적 수준을 평가하는데 예술과 엔터테인먼트는 최고의 효과를 낸다. 이런 점에서 이번 전시는 한국을 알리는데 엄청난 가치를 지닌 행사다. 마지막 정말로 중요한 감사 한가지. 멀리 미국에 사는 우리들이 이렇게 뿌듯해 할 수 있도록 힘과 실력으로 단장 자랑스런 모국이 되어준 대한민국에 가슴 깊이 감사한다. 모든게 정말 고맙다.

2009-07-16

'한국현대작가전 투어' 첫 출발···'14일 LACMA로 떠나요'

중앙일보에서 마련하는 LA카운티미술관(LACMA:LA County Museum of Art) 한국현대작가전 투어가 오늘(14일) 정오에 시작된다. 7월부터 9월 폐막 전까지 매달 두 번째 화요일 두 차례씩 열리는 이번 투어에서는 한인 미술가와 큐레이터가 전시회에 선보이는 작품들과 작가에 대해 심도있게 설명한다. 14일 투어에는 미술가 이윤선씨가 가이드로 참여 현대미술의 개념과 함께 전시작품들에 대한 자세한 분석을 곁들이며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8월 11일에는 표화랑의 큐레이터 하이디 장이 가이드로 관람을 돕게 되며 9월 8일에는 중견 미술가 조현숙씨의 가이드로 투어가 진행된다. 지난달 28일 개막된 한국현대화가전 '당신의 밝은 미래' (Your Bright Future: 12 Contemporary Artists from Korea)는 한국의 대표적 현대화가 12인이 30여점의 대형 설치미술과 비디오 작품 등을 선보이는 전시. 구정아 김범 김수자 김홍석 박이소(작고) 박주연 서도호 양혜규 임민욱 장영혜 전준호 최정화가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LACMA가 LA시의 주요 스트릿에 배너 광고를 할 정도로 비중을 두고 있는 기획전이다. 중앙일보는 미국내 대형 미술관에서는 처음으로 기획된 한인 현대화 전시회를 축하하고 독자들의 관람을 돕기 위해 한인 미술가의 가이드로 특별 투어 행사를 마련했으며 한인들의 큰 호응으로 투어 예약은 9월까지 전회 모두 마감됐다. 유이나 기자

2009-07-13

LACMA 한국현대작품전 무료 투어, 가이드와 함께···작품 쉽게 설명해 드려요

LA 중앙일보에서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동안 모두 6차례 마련하는 LA카운티미술관(LACMA:LA County Museum of Art) 한국현대작품전 투어에는 모두 3명의 아티스트와 현대미술 전문가가 가이드로 참여한다. 아티스트 이윤선씨와 조현숙씨 그리고 큐레이터로 활동하는 표화랑의 디렉터 하이디 장씨가 한국어로 전시작과 화가들의 작품 경향 현대미술에 대한 설명을 곁들이며 전시회 관람을 돕는다. 이들은 특히 현대미술을 창작하는 아티스트로서 또한 세계 화단의 현장에서 현대미술을 평하고 논하는 전문가의 시각으로 전시작들을 객관적으로 분석 관람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오는 14일 가이드를 담당할 이윤선씨는 서울미대를 졸업하고 샌프란스시코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프린트메이킹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LA 스튜디오에서 창작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2005년과 2008년 LA 아트 코어에서의 개인전을 비롯 모두 9차례 개인전을 가졌으며 오는 8월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에서 열리는 미일 국제교류전에 미국측 화가로 참여한다. 홍익대를 졸업하고 캘스테이트 롱비치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조현숙씨는 활발한 창작활동과 함께 미국에 존재하는 다양한 문화와 한국 문화를 연결하는 교량 역을 담당하고 있다. 페인팅과 조각 믹스드 미디어와 사진 등 모든 분야의 작품을 창작해 왔으며 환경 설치 미술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UCLA에서 미술사를 전공한 후 현재 표갤러리 LA의 디렉터로 일하는 하이디 장은 한국의 작가들을 외국 화단에 소개하거나 국제적 명성의 작가를 한국에 소개하는 등 큐레이터로 활동해 온 전문인. 주로 동서양 양문화를 아우르는 작품세계를 갖고 있는 화가들에 관심을 갖고 있다. 가이드를 담당할 이들 미술인들은 "한인의 내재됐던 예술적 역량이 인정받은 것"이라고 이번 전시회에 의미를 부여하며 많은 한인들이 참여해 앞으로 이같은 전시가 미국내 미술관에서 계속 이어질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전시회 관람 투어 일정 및 가이드 문의: (213)368-2522 유이나 기자

2009-07-09

[사고] LACMA 한국미술전 무료관람 투어

중앙일보가 LA카운티미술관(LA County Museum of Art)에서 전시중인 한국 현대미술작품전의 무료 관람 투어를 마련합니다. 이번 전시회 관람투어는 관람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한인 아티스트와 현대미술사를 전공한 전문 가이드가 동행 작품별 특색과 성격 등을 설명합니다. LACMA가 휴스턴미술관과 함께 마련하는 한국현대화가전시회 '당신의 밝은 미래'(Your Bright Future: 12 Contemporary Artists from Korea)는 한국 현대미술계를 대표하는 중견 화가 12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기획전으로 구정아. 김범 김수자 김홍석 박이소(작고) 박주연 서도호 양혜규 임민욱 장영혜 중공업 전준호 최정화 등 모두 국제 화단에서 독특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아티스트들의 대작 30여점이 선보입니다. 지난달 28일 개막 이후 주류 매스컴과 화단으로 부터 '새로운 한류'로 크게 주목받고 있는 한국현대미술전에 많은 애독자들의 관심과 적극적 참여를 기대합니다. ▷전시명 : 한국현대미술전 ‘당신의 밝은 미래’(Your Bright Future: 12 Contemporary Artists from Korea) ▷전시장소 : LA 카운티 미술관(LACMA)내 브로드 컨템포러리 아트 뮤지엄(BCAM) ▷주소 : 5905 Wilshire Bl. LA ▷투어 일정: 7월14일, 8월11일, 9월8일 각각 오전 11시-12시, 오후 6시-7시 ( 총 6차례 ) ▷투어 인원: 매회 20명씩 선착순 신청 ▷집결장소 : 해당일 관람시간 10분전 LACMA본관 앞 ▷신청 접수 : (213)368-2522 중앙일보 사업국

2009-07-07

'LACMA 미술전, 한국화단에 활력소' 표화랑 초대전 위해 LA 온 이강소 화백

"한국 화가들의 저력이 인정 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지요. 선배로서 아주 대견하고 자랑스럽군요" 표화랑에서의 초대전을 위해 LA에 온 이강소 화백은 LA카운티미술관(LACMA)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현대화가전에 먼저 뿌듯한 마음을 표한다. 모든 사물이 변하고 이 세상이 변한다면 언젠가는 한국의 화가들이 정상에 오를 날이 올 것을 기대하고 알고 있었다는 표정이다. 한국 화단도 이번 전시회에 기뻐하고 활력을 얻고 있다는 것. 그가 사물을 대할 때 강조하는 지론은 '존재함'이다. 이 존재함의 뜻은 있는 듯하기도 하고 없는 듯 하기도 하지만 결국은 있는 것이라는 것이다. 다만 우리의 인식에서 '있다 없다'의 차이가 있을 뿐 이라는 것. 이런 의미로 해석할 때 한국 화가들의 우수성은 그동안 다만 드러나지 못했을 뿐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 그의 화폭에 늘 모든 사물이 있는 듯 없는 듯 실려 있는것도 그래서다. 큰 획도 또한 움직이는 듯한 오리도 집도 한 순간 '휙'하고 날아갈 듯 화폭에 담겨있는 게 아니라 실려있다. 그러나 이들의 존재는 강물이 흐르듯 물이 지나면 또 다른 물이 차오르듯 언제나 캔버스를 가득 메운다. 그의 작품은 정체돼 보이지 않는다. 흐르고 있어서다. 이번 전시회 제목도 '강물은 흐른다'(The River is Moving)이다. 대형 화폭에 크게 획을 그은 짧고 긴 두 줄. 그리고 그 위에 놓여있는 작은 집. 그리고 또하나 작은 집. 그는 이 속에 세상의 이치와 생각과 사물을 모두 넣었다. "저는 관람객이 제 작품을 대하고 그들 마음대로 생각하고 그 이야기를 해 줄 때 가장 기쁩니다. 저의 작품 철학이 바로 그것이거든요. 이것이다 하고 작가가 작품을 설정 해 놓고 그렇게 감상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재미가 없지요. 예술은 아티스트도 무한한 상상력으로 그리고 그 작품을 또한 관람객이 무한한 상상력으로 감상할 때 이루어 지는 것이지요" 요즘은 안성 스튜디오에서 그림 그리고 산책하고 책보고 하는 일 외에는 거의 외출을 하지 않는다는 그는 이번 미국 방문에는 LACMA와 게티 센터도 둘러보고 또 뉴욕에 가서 이곳 저곳 살펴보고 하면서 "오랫만에 엄청 많이 돌아다닌다"며 웃는다. 웃음만은 확실하다. 그러나 소년 같이 소박한 웃음이다. 그래서 그의 웃음은 늘 흐르는 듯 자연스럽고 아름답다. 전시회는 8월1일까지 계속된다. ▷주소:1100 S. Hope St. LA ▷문의: (213)405-1488 유이나 기자

2009-06-30

[살며 생각하며] LACMA 한국미술전과 박이소

"어떻게 된 거야?"라고 물었다. "늘 영어 하는 것이 답답하고 싫어서 거 왜 알잖아요." 아무 감정이 없는 듯 자신의 이혼에 대해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후배 화가 강익중 부부의 소개로 한국어를 전혀 못하는 1.5세와 결혼했다고 해서 저녁 초대받은 것이 엇그제 같은데 이혼을 했다니. '박이소' 하면 생각나는 것이 이처럼 시니컬하고 무덤덤한 이혼 사유에 대한 대답이다. 그의 본명은 박철호다. 그를 처음 본 것은 브루클린 북쪽 강가 그린포인트에 있는 허름하고 황량한 창고에서였다. 나는 갓 결혼한 후 룸메이트와 헤어지고 새 거처를 찾아 화가 최성호와 함께 그곳을 둘러보던 중이었다. 훤칠한 키에 검은테 안경을 쓴 어슴프레한 모습이 마치 희미한 사진 속에서 익히 보아온 시인 이상을 연상케 했다. 건물 5층에 들어서자마자 우리 그리고 박철호 다음은 최성호 순서로 창문 두 개씩 들어가게 계약을 하고 곧바로 벽을 세우는 등 수리를 했다. 창문 너머로 유엔본부가 지척에 보이는 물가 전망이 좋아 혹했는지 겨울에 대한 대비책은 어느 누구 안중에도 없었다. 겨울이 되니 거덜거리는 창가를 통해 들어오는 혹한은 만주벌판이 따로 없었다. 오랫동안 비어있던 창고에 난방장치가 있을 리 없었다. 그곳에서 모두들 잔뜩 껴입고 꾸역꾸역 그림을 그리겠다는 일념으로 살았다. 그는 자신의 이름에서 '철'자 발음이 미국인 혀에 부담이 된다고 어느날 '모'로 바꿔다며 피식 웃었다. 그리고 얼마 후 강익중과 함께 가마솥을 머리에 쓰고 두드리면서 브루클린 브리지를 횡단하는 '2인 해프닝'을 감행 심상치 않은 앞날을 예고하고 있었다. 훗날 둘은 각각 한국을 대표해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가한다. 그 후 박모는 동네 빈 가게 터를 얻어 '마이너 인저리'(Minor Injury)라는 화랑을 열였다. 현지 젊은 미국 작가들과 어울리면서 급진적이고 황당한 전시를 기획하며 심심찮은 날들을 보냈다. 때에 맞춰 한국에서 요란을 떨던 민중미술 멤버들의 아지트 역할도 곁들였다. 그들과 어울리면서도 그의 작업 성향은 자신만의 일정한 맛을 유지하고 있었다. 작품은 빈약하고 형편 없으면서 정치.사회참여의 선동적 구호만 요란한 그들과는 다른 일면이 있었다. 몇 년 후 약삭빠른 민중 리더들이 그들의 한계에 봉착해 슬그머니 변신을 시작하면서 제도권을 넘보던 시절 그도 운좋게 서울로 교수가 되어 떠나게 됐다. 1995년 서울에서 마지막 본 그의 모습은 밝았다. 피식피식 웃으면서 배어나오는 냉소주의적 표정도 어느 정도 걷힌 듯했고 뉴욕에서 보지 못했던 함박웃음도 터트렸다. 이름을 '박이소'로 바꾼 이야기도 했다. 28일부터 LA카운티미술관에서 열린 한국현대미술 12인전에 박이소의 작품이 소개됐다.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으면서도 그의 유작들이 새삼스럽게 조명을 받는 것을 보니 작가로서의 복은 타고난 모양이다. 25년 전 그린포인트 창고에서 마치 정열의 화신인 양 어울리던 수많은 젊은 작가들은 이제 다 흩어졌다. 그 을씨년스럽던 창고건물 앞 쓰레기 하치장도 자그마한 개인 요트가 한 대 묶여 있을 정도로 산뜻한 물가공원으로 변신했다. 그가 추위에 웅크리고 있던 창가의 기막힌 강변 전망도 강 건너편 롱아일랜드시티의 변화로 반쯤은 막혀버렸다. 이놈의 도시는 가난한 화가들이 발을 붙일 만하면 요란한 개발 바람이 분다. 기다렸다는듯이.

2009-06-28

28일 개막 LACMA '한국 현대 화가전' 전시 소감

한국과 미국은 물론 전세계 미술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는 이번 전시회에는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서도호, 최정화, 양혜규, 임민욱,김홍석, 전준호씨 등 12명의 아티스트들이 참가 모두 34점의 걸작을 선보인다. 오는 28일 개막하는 한국현대화가전 ‘당신의 밝은 미래’(Your Bright Future: 12 Contemporary Artiss From Korea)를 근사하게 펼쳐보이는 LACMA의 마이클 고반 관장과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많은 눈길을 끈 최정화, 서도호씨의 전시에 대한 소감을 들어본다. 마이클 고반 LACMA 관장 "다이나믹한 한국미술의 힘 놀랍다" “한국의 힘이 이렇게 대단한 줄 미처 몰랐습니다. 작품의 힘에 비해 인지도가 낮지 않나 하고 생각했는데 제 우려가 역시 기우였음이 오늘 밝혀졌습니다.” 이번 전시회에 큐레이터 못지않게 큰 관심을 갖고 작품전을 후원해온 LACMA의 마이클 고반 관장은 24일 가진 프리뷰에서 언론들의 뜨거운 관심에 대만족을 표했다. 그는 출품 작가중 거의 모두가 프리뷰 행사에 참석한 것도, 전시회를 준비한 3명의 큐레이터가 모두 나와 언론에 작품을 일일이 설명해 준 것도 자신에게는 큰 기쁨이고 고마움이라며 이번 전시의 성공적인 면을 거듭 강조했다. 무엇보다 그는 이번 전시에 대한 언론의 반응에 의미를 둔다. 대부분이 우호적이고 긍정적 시야로 호평을 해주었고 LA 타임스의 경우는 거의 한인들의 작품에 빨려들어갔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다이내믹하고 돌발적’이라고 표현한다. 현대미술이 갖추어야할 두가지 중요한 요소를 모두 내포하고 있다는 것. 이 힘 때문에 그 역시 한국 작가전을 과감하게 기획했다고 말한다. “전시회를 하나 마련하기 위해 뮤지엄이 벌이는 노력은 상상을 초월하지요. 물론 작가들의 창작에 따르는 힘겨운 노력이야 말 할 것도 없고요. 그러나 후에 역사로 남는 일이기 때문에 아무리 힘에 부쳐도 포기할 수 없습니다. ” 이번에 LACMA 역사의 한 페이지에 아름다운 족적을 남기게 해준 한인 작가들과 커뮤니티에 큰 감사를 표한다는 마이클 고반 관장은 9월20일 폐막 때까지 끊임없이 많는 한인들이 관람객 대열에 함께 해 주었으면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며 벅찬 표정으로 크게 웃는다. 최정화 작가 "생각하는데로 느끼세요" 한국화가들의 작품전이 열리는 LACMA의 현대미술관 BCAM(Broad Contemporary Art Museum) 의 바로 앞 광장에는 도저히 눈을 돌리려 해도 돌릴 수 없이 눈길을 잡아 끄는 화려하고 휘황찬란한 설치물들이 있다. 한점은 광장 앞에 자리한 알록달록한 바구니를 늘어뜨린 조형물. 멀리서 보면 어떤 멋있는 자재로 만든 설치미술품 같지만 가까이 가보면 싸구려 플래스틱 바구니를 연결해 놓은 아주 재미있는 작품임을 알게 된다. 이 작품을 만든 주인공 최정화씨. 그는 작품에 대한 컨셉이나 메시지를 물으면 늘 "생각하시는 대로 생각하시라"고 대답한다. 그는 이렇게 세계 미술계에 선문선답식 몽크 같은 아티스트로 우뚝 섰다. 그의 작품은 멀리서 보면 화려하고 웅장하지만 가까이 가보면 별것 아닌 것들의 조합물이다. 그래서 친근하다. "광장에 쌓여있는 작품은 여러 곳의 99센트 스토어에서 사들인 2만개의 바구니로 연결한 것입니다. 저는 컨셉만 주면 모두 학생들이 자기 마음대로 색과 디자인으로 연결하지요. 바구니는 중국산 한국산 베트남산 온갖 곳에서 만든 제품입니다. 말하자면 다문화 다민족 화합이 이뤄진 작품이라고 할까요" 한국 팝 아트의 아버지로 불린다는 그는 이번 전시에 모두 3점의 '장소 특수성'(Site-Specific) 작품을 내놓았다. 한점은 플래스틱 바구니를 매단 것이고 다른 한 점은 애만슨 빌딩의 남쪽과 서쪽 전면을 지붕에서 난간까지 화려한 색상의 넓고 긴 띠로 늘어뜨린 작품. 이 두 작품은 모두 '해피/해피'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다. 다른 한점은 라크마의 북쪽 정원에 설치된 철조망 울타리에 관람객들이 오가며 플래스틱 용기를 걸어 작품 제작에 참여하는 쌍방향 교육 프로젝트. 모든 작품이 야외에 설치돼 윌셔가를 지나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서도호 작가 "동양과 서양의 충돌 표현" 전시장 입구에 설치돼 있는 서도호씨의 작품 '떨어진 별 1/5'는 그가 어린 시절 살던 부친의 전통 한옥과 자신이 미국에 유학와 처음 거주했던 아파트 간의 격렬한 충돌을 표현한 설치미술 작품. 크기는 실제 크기보다 5분의 1 정도로 축소했다. 작품 앞에 서면 그야말로 실제로 두채의 건물이 부딪쳐 바닥에 널부러져 잇는 산산 조각 난 조각들로 가슴이 선뜩하다. "미국에서 공부하면서 제가 직접 경험하고 느낀 동양과 서양의 충돌을 작품을 통해 표현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집이라는 매체는 저의 분신이라고 할 수 있지요. 자아의 표현이라고 할 까요." 그는 한때 어린 시절 집에 대한 추억을 상기시키며 1994년 부터 실크와 나일론 같은 얇고 반투명한 천을 이용해 건축물을 지었다. 얼마전 LACMA에서 구입한 '게이트'(The Gate)라는 작품도 그의 집에 대한 추억의 산물. 부친이 살던 한옥의 대문을 실제 사이즈로 재현했다. 재료는 실크. 반투명한 재료로 인해 몽환적이 분위기를 준다. "작가에게 왜라는 질문은 가장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지요. 작품은 물론 작가가 어떤 의도로 만들기는 하지만 관람객의 시야에서 작품의 주제가 정해지기 때문입니다. 보이는 것이 즉 작품이고 느끼는 것이 바로 작품이거든요." 한국의 원로 화가 서세옥씨의 아들로 로드 아일랜드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고 예일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는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다. 창작생활 틈틈히 시카고 미술대학 등지를 돌며 강의를 하고 있다. "미국에서 한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한다는 LA에서 전시를 하게 돼 저도 기쁩니다. 많이 오셔서 작품을 봐 주시면 영광으로 생각하겠습니다." 전세계를 돌며 전시회를 열고 있는 서도호씨는 백남준에 이어 한국을 빛낼 최고의 화가로 명성을 얻고 있다. 유이나 기자

2009-06-25

28일 개막 LACMA 기획전, 화가별 대표작 12점 소개

24일 매스컴과 VIP를 대상으로한 프리뷰를 시작으로 오는 28일 공식 개관하게 될 이번 전시회는 주류 화단과 각 소수계 커뮤니티에서도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기획전. LACMA가 올해 최고의 기획전으로 마련, 신축 현대미술관 BCAM(Broad Contemporary Art Museum)에서 선보이는 이번 전시회에 등장할 12명 화가들의 작품 34점 중 화가별로 대표작을 소개한다. 〈1> 박이소 '당신의 밝은 미래' 이번에 참여하는 12명의 작가 가운데 유일하게 세상을 떠난(2004년에 타계) 작가 박이소는 독특한 설치작품으로 사회현상이나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패러디했다. 이번 작품 전의 제목으로 사용된 그의 작품 'Your Bright Future'는 10개의 전기 스탠드가 전시실 벽 위를 향해 밝게 비추이는 설치 작품. 이 작품은 갑자기 사회의 스타급으로 부상한 아티스트들의 위상이나 한국의 밝은 미래에 대한 염원 북한의 김정일 독재 정권을 향한 국민들의 가엾은 희생 등을 패러디 한 것으로 풀이된다. 〈2> 김홍석 'G5' 2004 한국어로 번역한 G5 5 개국(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독일)의 국가를 진지하게 부르는 한국사람 다섯 명이 등장하는 비디오 작업으로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치 더 나아가 국가와 문화 개인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3> 전준호 '형제의 상' 2008-9 한국 전쟁 중 각자 다른 편에서 싸운 두 형제의 일화를 다룬 용산 전쟁기념관의 기념조형물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비디오 작품이다. 남북의 군복을 입은 여러 개의 미니어처들이 왈츠를 추는 모습을 통해 남한과 북한의 분단 상황을 강조하고 있다. 〈4> 서도호 '떨어진 별 1/5' 2008 작가가 어린시절 살았던 전통 한옥과 미국에서 처음 거주했던 아파트를 재현하여 그 둘 간의 격렬한 충돌을 보여주는 대형 설치작품으로 동양과 서양의 건축 양식의 비교를 통해 사회구조와 문화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5> 김범 '무제(뉴스)' 2002 여러 편의 TV 뉴스 방송 영상에서 아주 짧은 장면들을 편집하여 앵커의 멘트를 변형시킨 이 작품은 한국 대중매체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실제 방송된 앵커의 말이 작가가 편집하여 삽입한 말보다 더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6> 임민욱 '잘못된 질문' 2006 비디오 설치 작품 '잘못된 질문'은 한국의 민주주의의 발전이 불러온 사회 상황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느 택시기사의 자조 섞인 독백을 통해 정치적으로 이분된 한국 사회의 현실과 그것의 조율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후 장면에서는 서로 다른 내용의 대화에 참여하고 있는 듯한 임민욱의 어린 딸과 할아버지의 대화를 보여줌으로써 세대 간 소통의 부재를 드러낸다. 〈7> 김수자 '바늘여인' 1999-2001 델리 특유의 한국적 시각으로 여성의 정체성 문제를 다루어 온 작가 김수자는 전세계 여러 도시의 도로 위에서 촬영한 명상적 비디오 작품 '바늘 여인'에서 뒷모습을 보인 채 자신의 주변을 지나가는 인파 속에 정지해 서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8> 양혜규 '창고 작업' 2003/2009 '창고 작업'은 전시 후 팔리지 않고 되돌아온 작품과 보관할 곳 없는 작가의 과거 작업들을 나무상자에 포장하여 전시하는 설치 작업이다. 이 작업은 작가들이 번번이 쌓여가는 작품들을 둘만한 여유 공간이 없어 겪는 진정한 고충에서 기인한다. 〈9> 구정아 'R' 2005 구정아는 종종 평범한 주변 환경을 찍은 사진 이해하기 어려울 만큼 지나치게 미니멀한 드로잉 벽 위 높은 곳이나 모퉁이 낮은 곳에 설치한 아주 작은 조각 등 쉽게 간과할 수 있는 사물과 상황들에 관심을 보이는 작업을 선보인다. 〈10> 장영혜 중공업 'Black on White Gray Ascending' 2007 장영혜와 마크 보주가 설립한 웹아트(Web Art) 공동제작팀인 장영혜 중공업은 영상과 색채 없이 소리와 함께 구성된 단어들이 매우 빠르게 진동하며 화면 위를 지나가는 플래쉬 애니메이션 설치작품을 보여준다. 〈11> 최정화 '해피 해피!!' 2005 한국 팝아트의 아버지로 불리는 최정화는 이번 전시에서 미술관 입구에 플라스틱 용기를 천장에서 바닥까지 길게 늘어뜨린 설치작품과 체인으로 연결된 다섯 개 섹션의 울타리 위에 관람객들 각자가 플라스틱 용기로 만든 조각을 직접 걸어 완성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12> 박주연 '무제' 2004 박주연은 존재의 덧없음을 강조하기 위하여 퍼포먼스 비디오 사진 발견된 오브제(found object) 조각뿐만 아니라 여러 문구들을 이용한다. 그녀는 언어가 불충분한 소통 체계이며 종종 마구잡이로 발견된 텍스트들이 작품을 만든다고 믿는다. ▷개관 시간 : 6월28일-9월20일 월 화 목 금요일 정오부터 오후 8시 : 토요일 정오부터 오후 9시 : 일요일 오전11시- 오후 8시 ▷입장료 : 8달러-12달러. ▷주소: 5905 Wilshire Bl. LA ▷문의: (323)857-6000 www.lacma.org 유이나 기자

2009-06-23

서도호, 현대미술을 말하다···LACMA 기획 '한국현대미술전' 기념

국제 화단으로부터 명성을 얻고 있는 설치미술가 서도호씨의 현대미술에 대한 강의가 25일 오후 7시 LA 카운티 미술관(LACMA: 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 내 브라운 오디토리엄에서 열린다. 이번 강의는 오는 28일부터 LACMA에서 오픈하는 ‘한국현대미술전 ’ (Your Bright Future: Korean Contemporary Art)과 함께 마련되는 행사로 이번 전시회에는 서도호씨의 작품도 전시된다. 서도호씨는 이번 강의에서 이번 전시회에 출품되는 자신의 설치미술 작품 ‘떨어진 별’ 에 대해 설명하며 자신의 작품과 이번 전시회에 선보이는 다른 한국 현대 작가들의 작품과의 상호 작용, 한국의 현대 미술과 세계 미술의 발전 단계 등 폭넓게 현대미술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힐 예정이다. 이번 강의에는 서도호씨와 함께 수석 큐레이터인 린 젤레반스키가 나와 전시회가 성사되기 까지의 과정과 한국 현대미술에 대한 자신의 견해와 서도호 작품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를 한다. 서도호씨는 한국의 원로 화가 서세옥화백의 아들로 예일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으며 세계 화단을 무대로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다. 그는 특히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 삶에서 얻어지는 귀중한 메시지를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고 있다. 서도호씨가 이번 전시회에 선보이는 작품 ‘떨어질 별 1/5’는 그가 어린 시절 살았던 전통 한옥과 미국에서 처음 거주했던 아파트를 재현하여 그들간의 격렬한 충돌을 보여주는 대형 설치작품으로 동양과 서양의 건축 양식의 비교를 통해 사회 구조와 문화의 차이를주고 있다. 한편 LACMA는 지난해 서도호씨가 자신이 살았던 부친의 전통 한옥 대문을 실제 크기로 재현한 설치 미술 ‘게이트’를 구입한 바 있다. LACMA의 신축 현대미술관인 BCAM(Broad Contemporary Art Museum)에 전시되는 이번 한국현대미술전에는 서도호씨외에 김홍석, 전준호, 김범, 임민욱, 김수자, 양혜규, 구정아, 장영혜 중공업, 최정화, 박주연이 참가한다. 전시회 개관일인 28일 오후 2시 에는 양혜규씨가 자신의 작품 ‘스토리지 피스’(Storage Piece) 곁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이 퍼포먼스는 작가가 계속 쌓여가는 화가의 작품을 큰 나무상자에 포장하여 설치한 작품 곁에서 펼쳐지며 이 작품이 상징하는 바를 행위로 설명하게 된다. 퍼포먼스의 대본은 양혜규씨가 썼으며 배우 에반 클리버, 올리비아 내도발이 행위작업에 참여한다. 서도호씨의 강연은 무료이나 참석을 위해서는 입장권이 필요하다. 입장권은 1시간전에 LACMA 박스오피스나 브라운 오디토리엄 입구에서 구할 수 있다. ▷문의: www.lacma.org

2009-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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